"이효리가 술취한 취객 구하다" 란 기사는 어느새 네이버 연예 카테고리의 가장 많이 읽은 기사로 나있었다. 기사의 내용은 정말 별 내용은 아니다. 단지 술취해 쓰려져 있는 사람을 집에 바래다 준것뿐. 낚였다, 이게 뭐 별거냐 하는 식의 댓글들도 있지만 그 사이에 그녀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글을 보면서 나또한 흐뭇해지는건 너무나 익숙해진 8년동안의 내 모습이다.
이에 맞물려 최근 남성잡지GQ에 나온이효리의 기사를 접할 기회가 있었다.
난 일에 집착하면서도 미련이 없다. 중국이나 아시아 쪽으로의 외국 활동 권유도 많은데 안하고 있다. 한국 활동하면서 그것까지 하면 내 생활이 전혀 없다. 비나 보아하고도 통화하고 친하지만, 그들을 보면 사생활이 없다. 근데 비나 보아는 그것을 행복으로 느낀다. 보아는 "언니 나는 연습하는 게 좋아, 행복해"라고 말하고, 비도 명성을 떨치고 점점 더 알려지는 것을 행복해한다. 그런데 난 그렇지 않다. 난 내가 쓸수 있을 만큼의 돈이 필요하고, 하고 싶은 일 만족할 만큼 하고, 내 일을 갖고 싶고, 사생활이 필요할뿐이다. 지금 생각으로는 결혼하고 나서도 아이들 키우면서 이 일 아닌 다른 일을 하겠지만 일에 치우쳐서 가정을 어렵게 하고 싶진 않다. 근데 또 모르겠다. 이렇게 살아왔던 사람이기 때문에 정작 그 시기가 닥쳤을 때는, 난 이렇게 살고 싶은데 나의 끼와 나의 경험들이 나를 원하지 않는 곳으로 끌고 가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한다.
다 마음에 든다. 무대에서 당당한 나도 마음에 들고, 악착같이 뭔가를 붙들고 늘어지는 나도 마음에 들고, 아무것도 하기 싫고 놀고 싶어하는 나도 마음에 들고, 술 취해서 '꽐라된' 나도 좋고, 불쌍한 사람 보면 마음 아픈 나도 좋고, 작은 일에 소심하게 반응하는 나도 좋고.
그냥 다 좋다. 남자친구에게 차이면 죽도록 술 마시고, 불쌍한 사람보면 울기부터 하고, 소중한 사람 챙기고, 못된 사람 보면 지랄하고 그런 내가 너무 좋다.
일에 대해서, 자신에 대한 생각에 있어서 정말 그녀답다라고 느낄만한 인터뷰였다. 그녀는 그녀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중의 사람이라는 생각. 흔히 연예인에게서 느낄 수 없는 부분이다. 8년동안 고급스런 이미지보다는 가수며, 연기자며, 다양한 방면으로 사람다운 냄새를 가지고 내게 다가왔다. 같은 초대형 스타 전지현, 김태희 등에게선 느끼기 힘든부분이다. 그들이 예능프로그램에 나온다고 감히 상상이나 하겠는가.
고등학교 1학년 인성검사때 자기자책감이 100의 수치중 1이나온 내자신을 보며 나는 집안의 권위주위에 눌리며, 내자신보다는 남의 눈치쌀에 등떠밀려 살고 있구나 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아무잘못도 없으면서 떳떳하지도 못하게 늘 나서지 못했고, 그러기에 속으로 점점 파고들어가 점점 내성적인 나를 만들고 있었던 바보였었다.
그런 나에게 스크린 속의 이효리란 인물은 큰 충격이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기에 자신을 더더욱 돌보고 가꿀 수 있게 되므로 최고의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그에 반해 나는 무엇이란 말인가
대부분 머리에 똥만 찼다고 인식되는 연예인들과는 다른 그녀의 깊은생각과 경험에서 나온 사뭇 진지한 이런 말이 나 스스로를 채찍질하게 만드는 삶의 원동력이 된다.
98년 청순한 외모로 사춘기 중학생의 마음을 설레가 만들었던 한 사람이 이제는 내 가슴안에서 너무나도 크게 자리잡고 있는 학교 대선배님이시자, 우상이요, 위인이다. 효리곁에란 닉네임을 사용하지만 이제는 그뒤에 또다른 문구를 새겨넣고 싶다.
"효리곁에, 그리고 효리처럼"
이효리 GQ인터뷰 전문